알바이신은 스페인 요리 전문점으로 안달루시아와 그라나다 지방의 독특한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입맛에 맞게 개선한 퓨전풍의 요리와 스페인산 쉐리주의 향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또한 플라멩고 선율과 스페인에 대한 단상들이 당신의 귀와 눈에 친숙하게 다가 설 것입니다.




내가 스페인으로 떠난 것은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20세기에 가장 뛰어난 화가 피카소,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등의 수많은 예술가가 태어난 나라에 대한 동경이 아니었다.

어느 날 허름한 친구의 자취방에서 본 짧은 비디오 때문이었다. 화려하면서도 특이한 의상을 입은 무희가 격렬한 동작으로 춤추는 모습...... 가수가 부르는 애환이 담긴 노랫가락의 묘미와 정열을 돋구는 기타연주....... 그것은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내적 의무감을 가슴속에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강렬한 태양이 빛나는 마드리드 공항에 내려앉는 순간, 그곳에서 내가 3년 동안이나 머물게 될 것은 나조차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곳은 나에게 여행지였다. 플라멩고 춤과 투우의 나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남쪽 안달루시아 지방으로 가는 길은 황량한 산야와 올리브 밭과 이따금 아름다운 초원으로 이어졌다. 아마 험준한 산맥과 황량한 대지로 이어지는 살벌한 풍경은 스페인 사람들로 하여금 정열적인 플라멩고 춤과 투우에 몰두하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처음으로 투우를 보러 간 날 영문 여행책자 속에서 투우를 영어로 파이어파이팅이라 부르는 것을 알게 된다. 소의 돌진을 피하면서 6개의 작살을 차례로 소의 목과 등에 꽂혔다. 작살이 꽂힐 때마다 소는 미쳐 날뛰기 시작했고, 장내는 이내 야릇한 흥분에 싸였다. 이때 화려한 복장에 투우사가 마타도르라는 검(劍)과 물레타(muleta)라고 하는 막대기에 걸치듯이 감은 붉은 천을 들고 나타났다. 투우사는 절제된 춤을 추듯 물레타로 소를 교묘히 유인하여 더욱 소를 미치게 만들어갔다. 그리고 장내의 흥분이 최고도에 이를 무렵 마타도르는 정면에서 돌진해 오는 소의 목에서 심장을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그리고 모든 항성이 사라져갔다.

나는 이슬람 문화와 집시들의 문화가 거리 곳곳에 스며있는 안달루시아와 그라나다에서 3년 동안 생활하며 사진을 찍고 그들의 문화에 동화되어갔다.

지금 알바이아신에서 만든 요리들은 내가 세 들어 살았던 주인집의 요리와 자주 가던 Bar에서 전수 받은 것들이다.

내가 향수를 달래듯 대학로 끝자락 골목에 스페인 요리집을 차리자. 오랜 친구들 조차 몇 달만에 망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내 마음 속의 깊은 골목 같은 이곳에 여러 사람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 사람들, 그리고 어문학 분야의 사람들.......

그들은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혜화로타리를 벗어나 골목길로 향하다보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고, 그리고 스페인 요리의 이국적 향취와 쉐리주에 취해있다. 집으로 가기 위해 다시 혜화로타리로 향하다 보면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되고 다시 골목길로 달려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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